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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쏠 미안) 여친의 화를 풀어주는 만능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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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탱크 , 2018.10.19 PM 08:56, 1,764회 읽음 글 주소
(모쏠 미안) 여친의 화를 풀어주는 만능 문장 -


갑자기 토라진 여친의 화를 풀어주는 비법은 무엇일까?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말은 개나 주자.
그 시간동안 지옥이다. 
지금 당장 화를 풀어주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다면 우리 같이 지금부터 해결책을 찾아 보자. 

나 : 미안해
여친 : 내가 왜 화난 줄 알아?
나 : 내가 잘못했어
여친 : 뭘 잘못했는데?
나 : 아 몰라 그냥 내가 다 잘못했어
여친 : 뭘 잘못했는지 하나하나 나열해보라니까
나 : 어... 화장실 나와서 손 안닦은 거, 어제 전화 안받은 거, 태어난 거?
여친 : 장난치지? 자긴 진짜 이기적이다. 
나 : 그만해. 내가 다 잘못했다니까
여친 : 됐어. 나 갈래 

비켜 갈 방법도, 탈출구도 없는 여친의 융탄 폭격!
숨이 막힌다. 
여친은 형사다. 

그렇다.
여자들 입장에서 남자들은 끊임없이 잘못을 한다.
몸만 큰 어린이다. 
엄마가 "우리 영훈이 담부턴 개구리 만지고 손 바로 닦는 거에요" 라고 하는 것이랑 비슷하다. 
남자가 이정도면 잘한거 같다 싶어도 여지없이 잘못한 거다. 
이유는 모른다. 
당시의 시대정신, 더운 날씨, 오늘 화장이 떡진 거, 친구가 명품백을 산 거 등등으로 추정만 된다. 
그러니 평소 잘못하고 살면 그러려니가 되어서 오히려 맘이 편할 때가 있다. 
물론 여친이 없거나 사라진다. 

가령 이런 경우를 예로 들어 본다. 

게임 도중에 여친에게 전화가 온다. 
집중이 안된다. 
자기장이 점점 좁혀 오는데 자꾸 여친이 우리 만난지 300일날에 대해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 한다.  
당근 멀티가 안되므로 여친 이야기에 건성건성 대답을 한다.
"어. 그래 300? 스파르타 그거?"
여친 화난다. 
게임도 개판된다. 
뒤늦게 현실을 자각하고 여친에게 전화를 하지만 여친은 전화를 받지 않는다. 
4번 연속했지만 안받는다. 
여친에게 문자가 온다.

"나 왜 만나?"

정말 무시무시한 문자다.
여친의 귓밥이고 발바닥 각질이고 다 좋은데 지금 이시점에서 '나를 왜 만나냐'는 원초적인 날아 오다니. 
샐프 귓방맹이를 날렸는데도 꿈에서 깨지 않는다.  
어디서 부터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그러고 보니 내가 얘를 왜 만나지지 싶으면서, 우리 관계는 분명 기승전결에서 최소 "전"까지는 왔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기"로 돌려놨다. 
가뜩이나 문자 속도도 느린데 이걸 문자로 다 어떻게 설명해. 
머리속이 하얗다.
문자를 쓰다 지우고, 쓰다 지우고 하다가 보면 여친에게 문자가 또 온다. 

"답이 없네. 우린 여기까진가 보다"

에이전시. 
아...아니 이머전시. 비상!! 
문자창 닫고 전화한다. 
전화 안받는다. 
전화한다. 
안받는다. 
괴성을 지르며 수십번을 전화를 반복하면서 반 미친놈이 되어 가는 과정에 도착한 여친의 문자 

"그동안 고마웠어. 행복해"

이럴 때 당신은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하는가. 
이미 늦었다. 
헤어져라. 
후훗
헤어질 각오로 느긋이 기다리던지...
아니면 지금 여친이 아니면 안되겠다는 마음이 간절하면... 
이런 일이 생기기 전에,
"내가 왜 화났는지 몰라"류의 위급 상황 도입 부분에서 다음과 같이 말해라. 

"그런 생각하게 해서 미안해"

평화가 올것이다. 
안아 주면서 하면 평화지수 120% 상승.






[주의사항]

저 말을 하면 안되는 상황 
"우리 내년에 결혼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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