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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숙집 스토리 1 곰돌이 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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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탱크 , 2018.11.16 PM 03:25, 1,378회 읽음 글 주소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 생활을 하게 된 소심한 청년이 겪은 하숙집 이야기
프롤로그 

때는 2001년 여름.
지방에서 올라와 6개월 과정 컴퓨터 학원을 수료하고 회사에 취직을 하게 되었을 무렾.
고시원 생활을 하던 나는 후배의 꼬드김에 넘어가 하숙을 하게 되었다. 
매번 밥을 사먹어야 하는 고시원과 다르게 하숙집은 아침과 저녁에 맛난 밥을 먹을 수 있다.
시스템도 맘에 들고 아주머니의 음식 솜씨에 감동하여 나도 이집에 뭔가 보탬이 되기로 했다. 
주인집 아들 컴퓨터가 후진 거 같아서 윈도우 한번 싹 밀고, 가지고 있던 램도 추가해서 겁나게 빠르게 만들어 줬다. 
그 뒤부터 주인집 아들은 내 조수가 되었고 아침에는 계란 후라이 2개를 하사받는 영광까지 누릴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하숙을 시작한지 일주일만에 안 사실!
이 집은 여자 하숙생들이 굉장히 많다는 것. 끼야호우~
여자 7, 남자 3 비율.
항상 착하게 살아 온 사람에게 주어지는 포상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곰돌이 팬티

하숙 30일차다. 
여자가 더 많다매. 
근데 여자를 한명도 못봤다. 
나는 평소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문 밖에 인기척이라도 느껴진다 싶으면 못나간다.
그렇게 숨을 고르고 대기하고 있다가 인기척이 사라지면 나가곤 했다. 
근데 나만 이러는게 아니었다. 
모두 그랬던 것이다. 
문 밖에서의 행동들은 모두 빠르고 민첩했고 그러니 서로 마주칠 일이 생기지가 않았다.
그러다가 결국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하숙집은 공동 세탁기를 사용한다. 
세탁기 도는 소리가 끝나고 누군가 왔다가 갔다가 하는 소리가 들렸고, 아 이제 모든 세탁이 끝났구나 싶어서 욕실에 입장을 했다. 
세탁기를 열었다.
'읭?? 아직 빨래를 안가져갔네?'
'읭?? 이건 뭐지?'

세탁기가 통돌이 타입인데 가운데 큰 봉이 하나 있었고 그 봉에 웬 팬티 하나가 걸려 있었다. 
짧은 찰라지만 곰돌 캐릭터가 그려진 팬티임을 알 수 있었다.  
'디게 웃기네 곰돌이 캐릭터라니... ㅋㅋ' 

근데 갑작 문이 덜컥 열렸다. 
정말 놀랬다. 
웬 여자애였다. 
분노에 찬 표정. 
처음 보는 사람에게 이런 표정을 짓는 것이 흔한 일인가??
아 빨래 주인이구나 싶어서 나는 잽싸게 내 빨랫감을 움켜쥐고 내방으로 왔다.
그리고 잠시 누웠다. 
방금 무슨일이 생긴 건지 차근차근 점검해야 했다. 

'내가 뭘 잘못했는데 그렇게 노려봤지? 
그냥 나는 빨래를 하러 들어 간 사람이잖아. 
그런데 그냥 빨래 주인이 빨래를 안 찾아 간 것일 뿐이야. 
늘 있을 수 있는 일이라구. 하하. 휴~ 난 또 뭐라고'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내 손에 쥐어진 곰돌이 팬티.

머리가 하얗게 되고. 
터질 듯한 심장 펌프질.
지구가 멸망했으면 하는 간절함. 

그리고 
밖에서 들리는 가녀리고 작은 여성이 내 벹은 한마디
"ㅆㅂ 개변태"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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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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