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달고나 뽑기를 즐기던 아내에게 남편은 빨리 저녁을 차리라며 소리칩니다. 마저 하고 가겠다는 작은 부탁도 들어주지 않고 끌고 가려는 순간, 곁에 있던 사장님이 그의 손을 붙잡습니다.
남편은 손을 뿌리치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아내를 아낄 줄 알아야 한다는 단호한 말까지 듣자, 조금 전까지 쩌렁쩌렁하던 목소리도 작아집니다. 남편이 떠난 뒤 아내는 오래 묵은 체증이 내려간 듯 통쾌하게 웃습니다. 누군가 자신의 편에서 부당한 대우를 막아준 순간이었습니다.
가까운 사이라는 이유가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허락은 아닙니다. 상대를 봐 가며 커지는 목소리는 강함보다 태도의 문제를 드러냅니다. 진짜 강함은 내 말을 따르게 만드는 데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뜻도 존중할 줄 아는 데서 시작됩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지키는 예의가 그 사람의 품격을 보여줍니다.